제 인생 처음으로 치열에 걸려 약수역에 있는 서울 송도병원에서 치열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은 2019년10월08일(화)에 하였으며 수술 받으면서 느낀 감정 및 고통들에 대해 글을 써보았습니다. 혹시나 치열로 고통을 받고 있어서 서울 송도병원에 곧 수술을 받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약수동 송도병원 수술 후기
저는 오전 11시에 입원을 하였습니다. 입원을 할 때 병실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1인실, 2인실, 3인실, 4인실, 다인실 중 선택할 수 있는데요. 금액이 다 다릅니다. 저의 경우 1인실과 2인실은 이미 꽉 차서 3인실을 선택했습니다. 비용은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구요. 다인실에 비해 3인실 비용이 크게 차이 나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입원 수속을 마치고 신관 입원병동 9층으로 이동했습니다. 몸무게와 키를 측정하고 1박2일 입원할 병실로 가서 제공 받은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이미 두 분은 와 있었는데요 한 분은 나이가 70가까이 되신 할어버님이었고 한 분도 나이가 많은 어르신이었습니다.
어쨋든 파란색 가운같은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이 파란 가운 안에는 팬티만 입어야 됩니다. 옷을 갈아입고 침대에 누워서 스노우 한 컷 찍었습니다. 이 사진을 지인들에게 보내고 치질 수술 대기중이라고 하니까 사진찍을 여유는
있는거 보니 괜찮은가 보네 라고 하는데 저는 너무 떨리고 많은 긴장이 되었습니다. ㅠ_ㅠ
저는 송도병원에서 찍은 사진이 이거 한 장 밖에는 없습니다. 수술 후에는 뭔가 허무하고 비참하고 마취가 풀린 후에는 미친 듯이 아프고 해서 도저히 사진을 찍을 생각도 안들던데 다른 후기에 보면 수 많은 사진을 찍은 분들이 계신데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여튼 조금 누워있으면 간호사 분이 팔에 혈관 주사를 놓으면서 계속 아파요 움직이시면 안되요 이러는데 따끔은 했지만 그렇게 아프지는 않았네요. 팔에 주사 맞는건 이상하게 별로 긴장이 되지는 않더군요. 눈으로 보고 있어서 그런가
그렇게 저는 무한정 기다렸습니다. 오전 11시에 입원해서 실제 수술은 오후 5시 30분쯤 진행되었는데요. 제가 9병동에서 마지막으로 수술 했다고 하네요. 원래 의사 선생님이 오늘 수술 날짜가 아닌데 제가 이 날 해달라고 해서 수술을 해주시기는 했는데 순서가 마지막일줄은 ㅠ
치열 수술 시작
어쨋든 오후 5시30분쯤 드디어 수술이 잡혔습니다. 수술실이 있는 층으로 엘레베이터를 타고 이동하고 수술 대기실에서 기다리는데 얼마나 떨리던지 ㄷㄷ 수술실 앞에서 10분정도 기다리니까 드디어 제 이름이 불렸고 수술용 슬리퍼와 수술용 머리 커버 를 쓰고 걸어서 수술실로 이동하였습니다.
수술실로 이동하니 수술방이 여러개 존재하더군요. 공기는 차가웠고 떨려 죽는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내가 수술 받을 수술 방으로 들어갔고 매트에 누워 다리를 무릎을 구분린 자세로 오므렸고 척추 마취를 진행하였습니다. 척추 마취는 정말 하나도 안아픕니다. 뭔가 침을 맞듯이 바늘이 들어가는 느낌만 들고 저는 딱히 별 느낌도 없었습니다.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척추 마취가 끝나면 하반신과 발이 저려옵니다. 그리고 이 자세로 수술용 매트에 눕게 됩니다.
잠시 후 의사 선생님이 와서 이름과 생년월일을 물어보고 간호사 분은 내 귀에 해드셋을 씌워줍니다. 척추 마취전에 가요, 클래식, 팝송중 듣고 싶은 노래를 선택하라고 하는데 저는 가요를 선택했습니다. 귀에서는 가요 노래가 들려오는데 신경은 오로지항문으로 가게 됩니다. 초긴장 상태가 됩니다.
발끝은 저려서 움직여지지가 않으며, 내 항문으로 뭔가 수술 기구가 들어가는 느낌이 드는데 전혀 고통자체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잠시 후에는 뭔가 오징어 타는 냄새가 납니다. 고통이 전혀 안느껴지기에 그냥 편안하게 있었고 노래 두 곡이 끝나기도 전에 헤드셋을 벗겨주며 수술이 끝났다고 합니다. 실제 수술은 10분도 안걸렸습니다.
잠시 후 이동용 침대가 들어오며 어떤 아저씨가 이제 이 침대로 어깨에 힘을 주고 굴르라고 합니다. 한바퀴 굴러 이동형 침대로 눕게 되고 수술실 방에 나와 회복실이라는 곳에서 10분 정도 기다리게 됩니다. 그렇게 10분 후 수술실에 나와서 다시 나의 병실로 이동하게 되고 병실에서도 다시 상반신에 힘을 주어 침대로 굴러야됩니다.
치열 수술 후 통증
이제부터 지루함과의 싸움이 시작됩니다. 8시간 절대 움직이면 안되며 베게를 벨 수도 없고 머리를 들어서도 안됩니다. 척추 마취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핸드폰으로 유튜브를 보며 시간을 떼웠고 5시간30분 정도 지나니까 마취가 거의 풀리며 슬슬 항문이 욱씬되는 느낌이 나기 시작합니다. 수술 후 6시간~7시간 정도 지나면 이제는 고통과의 싸움이 시작됩니다.
저는 정말 아파 뒤지는줄 알았습니다. 아프면 무조건 간호사를 호출하여 진통 주사를 꼭 맞으세요. 진통주사는 엉덩이에 맞는건데 저는 엉덩이 주사가 너무 싫어서 진통주사를 맞지 않고 계속 버텼는데요. 새벽 4시까지 한 숨도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무통주사가 있긴한데 이거 정말 효과가 있는건지 생각이 들정도로 너무 고통스러웠고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버텼는지 제 자신이 멍청하고 대단합니다.
진통주사 후 퇴원
새벽4시30분쯤 도저히 이제는 버틸 수가 없어서 간호사를 호출하였고 먹는 진통제도 있냐고 물어보니 있다고 하면서 조그마한 알약 진통제 하나를 건네 줍니다. 이거 먹으니 그나마 낫긴 한데 여전히 미친듯이 고통스럽습니다. 그렇게 버팅기다가 7시 전에 에라 모르겠다 진통주사를 놔달라고 요청을 했고 제가 아프냐고 물어봤더니 간호사 분이 지금이 아플까요 진통 주사가 아플까요 물어보길래 얼른 주사를 놔달라고 하였고 주사는 하나도 안아픕니다. 주사를 빼고나면 뻐근함감이 있긴 하지만 주사를 맞을 때는 정말 하나도 안아프니 무조건 무조건 아프시면 겁먹지 마시고 진통주사를 놔달라고 하세요. 이 주사 맞고 10~20분 정도 지나면 확실히 고통이 줄어들긴 합니다. 꼭 맞으세요.
오전7시30분쯤에는 아침밥이 나옵니다. 그냥 병원 아침밥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만 간이 짭쪼름 하며 은근 먹을만 했습니다.8시쯤 되자 소독을 실시한다며 간호사 분들이 다리를 무릎까지 올리는 새우자세로 있으라고 합니다. 그렇게 기다리니 나를 수술했던 의사 선생님이 와서 소독을 해줍니다. 소독도 아플까봐 엄청 긴장을 했는데요. 소독은 항문 주위에 해주기 때문에 아프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수술할 때 항문에 껴놓은 솜을 뺄 때는 아파서 깜놀했습니다.
그렇게 소독도 끝나고 간호사 분이 오셔서 9시에 퇴원을 하면 된다고 합니다. 아 참고로 수술 후에는 절대 금식이며 물도 마실 수 없습니다. 마취가 풀리고 소변을 보게 되면 그 때 부터는 물을 마실 수 있습니다. 여튼 진통제 주사 효과 때문에 몸을 조금씩 움직여 옷을 갈아입고 짐을 챙겼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대부분 젊은 분들은 1박2일로 퇴원을 하고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은 2박3일 입원하는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부모님이 오셔서 같이 퇴원을 했고 2주후 외래 진료가 잡혔습니다.
저는 집에 택시를 타고 왔는데요. 진통제 주사가 없었더라면 정말 택시도 못 탔을 겁니다. 택시 타서도 최대한 항문에 힘이 가지 않도록 다리에 힘을 주고 버텼습니다. 퇴원 전에 꼭 진통제 주사 무조건 맞으세요. 아 그리고 9층 간호사 분들은 다 친절해서 좋았습니다. 이렇게 서울 송도병원에서의 치열 수술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수술 후에는 어땠는지도 후기를 남길테니 참고하시길 바라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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